［이사람］李총재에 「黨운영 훈수」 신상우의원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17일 오전 사전예고 없이 국회 한나라당 총재실을 방문했다. 출근길에 자신의 방에 들르지도 않은 채 총재실을 먼저 찾은 그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단 둘이서 15분동안 밀담을 나눴다.

평소 당 중진회의나 의원총회에서 이총재의 생각과 다른 발언을 많이 해 이총재와는 다소 불편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탓에 신부의장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관심을 끌었다. 신부의장은 이총재를 만난 뒤 “가만히 있어도 그만이지만 요즘 당 돌아가는 상황이 하도 안타까워 몇 가지 고언을 했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의원으로서 이총재에게 ‘훈수’를 둔 셈.

그는 “이총재에게 야당으로서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연히 감정싸움을 일으키는 자극적인 행동은 도리어 불리하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내 중진들을 자주 만나 당내의 여러 목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여야만 여권도 이총재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이총재가 당내 소장파의 강경한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는 이미지가 심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총재는 신부의장의 조언에 “정말 고맙다”며 반겼다는 후문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