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드뱅크」전환 지휘 버그렌 성업公고문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37분


부실채권 정리기관(배드 뱅크)으로 변신하는 성업공사는 지난달 세계은행(IBRD)의 지원금을 받아 스웨덴인 아니 버그렌(39)을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스웨덴은 90년대초 대표적인 상업은행인 노르드방크와 고타방크 등 2개 부실은행을 국유화하고 배드뱅크를 설립, 부실채권을 성공적으로 정리해 구조조정의 모범국가로 꼽힌다.

버그렌 고문은 스웨덴 구조조정 과정을 총 지휘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IBRD 소속 컨설턴트이자 부실채권 정리 전문 컨설팅회사인 ‘유스티콘 AB’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에 금융감독위원회의 구조조정 기획단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에 참여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지난달 23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12주 동안 부실채권정리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성업공사 조직을 개편하고 직원들을 교육하며 부실채권의 매각방식을 결정하는 것.

“부실채권을 될수록 빨리 매각해야 합니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비슷한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국은 재정 부채 규모가 작고 사회보장 비용 부담이 적어 정부 재정으로 구조조정을 주도하는데 유리합니다.”

그는 국내 5대 그룹 구조조정과 금융기관 합병 등에 대해 “절반 정도의 성공”이라며 “앞으로 개별 기업들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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