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크리스마스에 눈이…」,12년만에 이룬 사랑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21분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애를 성인이 되어 만난다면 어떨까. ‘TV는 사랑을 싣고’같은 프로를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소재를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멜로물.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연인들의 계절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만든 영화다. 목적에 맞게 세트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하고 색상도 화려하고 따뜻하다. 크리스마스에 때맞춰 나온 예쁜 팬시상품 같다.

유치원 교사인 송희(김현주 분)가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수안(박용하)을 12년만에 만나지만 성공한 변호사인 수안에게는 (으레 그렇듯)멋진 약혼녀가 있다. 하지만 (또 으레 그렇듯)송희가 결국 사랑을 차지하게 된다는 이야기. 관객을 앞질러가지 못하는 줄거리, 왜 나오는지 불분명한 등장인물들 때문에 ‘어른의 사랑’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불만스러울 수 있겠다. 장동홍 감독의 데뷔작.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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