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흐리고 영동 산간지방엔 눈발. 굳이 눈 내리는 3월이 아니라도, 샤갈의 마을엔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단 눈송이들이 지붕과 굴뚝을 덮을 터인데…, 그 때 가만히 귀 기울여보라. 들리지 않는가. 그대 영혼의, 외로운 까마귀 울음소리가.
‘사랑은 어떻게 너에게로 왔던가/햇살이 빛나듯이/혹은 눈보라처럼 왔던가/기도처럼 왔던가/―말하렴!//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내 꽃 피어 있는 영혼에 걸렸습니다….’(릴케)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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