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소프라노 신영옥 내달 2,4일 콘서트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24분


“저 무지개 너머 어딘가 하늘은 파랗고/당신이 소망하는 그 꿈은/정말로 이루어 진다네…”(무지개 너머)

어릴 적에는 뮤지컬 스타를 꿈꾸었다. ‘리틀 엔젤스’의 일원으로 세계를 다니다 우연히 보게 된 뮤지컬 무대. 감동과 함께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노래와 무용을 아우르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교육받았기에.

그런데 운명이 반박자를 틀려 찾아온 것일까. 그는 브로드웨이 대신 인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주역가수로 자리를 굳혔다.

어린 시절의 꿈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프라노 신영옥이 고전 가곡과 함께 친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들고 고국 팬들을 찾아온다. 12월 2일 오후7시반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 아트홀, 4일 같은시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동아일보 주최.

“메트로폴리탄의 주역가수들은 연말 자선공연에서 흔히 뮤지컬 넘버들을 선보이지요. 드문 예이지만 브로드웨이에서 주연을 맡는 수도 있어요.” 신영옥은 “목소리를 육감적이고 허스키하게 끌고 가거나, 어린아이같이 천진한 음성을 표현해보는 등 오페라 무대에서 할 수 없었던 여러가지 표현을 실험해보았다”고 밝혔다.

1부 연주곡은 헨델 ‘리날도’중 ‘울게 내버려두오’, 로시니 ‘약속’ 등 고전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들. 2부에서는 알렌 ‘무지개 너머’, 컨 ‘눈 먼 사랑’ 등 뮤지컬 넘버와 코스마 ‘고엽’ 등 샹송 레퍼토리를 노래한다. 뉴욕 줄리어드 음대 교수인 앤서니 매놀리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2001년까지 이미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등 메트로폴리탄 공연일정이 꽉 차있어요. 늘 노래하던 작품들이라 새로운 도전을 하는 두근거림은 없지만, 목소리에 맞는 편한 곡들이기에 한층 안심이 됩니다.”

신영옥은 콘서트에 때맞춰 ‘나의 로만스’라는 제목으로 뮤지컬 넘버를 위주로 한 새 CD를 내놓는다. 공연 02―598―8277(크레디아) 음반 02―3458―1236(삼성뮤직)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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