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김병권/관광객 몰려드는 헝가리온천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아름다운 파리풍 건축물이 많아 ‘동유럽의 프티 파리’라고도 불린다. 이곳에는 또하나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온천치료법이다. 매년 외국에서 헝가리로 찾아오는 2백80만명의 관광객 중 80만명 정도가 온천치료를 위해 방문한다.

헝가리의 온천치료는 약 2천년전인 로마제국시대에 시작되어 1500년경 오스만투르크 점령시대에 가장 번성했다고 한다. 헝가리를 1백50년동안 통치한 오스만투르크제국은 온천개발에 관심이 많아 이 시대에 개발된 온천들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전체 온천지대의 35%가 개발되었으며 전국에 약 1백50만개의 온천이 있다. 여기서 연간 6억달러(약7천5백억원)의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온천수의 성분도 다양해서 병에 따라 그에 맞는 특수 온천에 갈 수 있다. 류머티즘 위장병 부인병 갑상선 등의 질병이 온천치료요법에 의해 완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진흙치료법인데 골절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의과대학에도 온천치료과가 개설돼 전문치료요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이웃나라 노인들은 온천치료를 위해 헝가리의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일도 많다.

한국에서도 최근 온천개발이 진행중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천혜의 온천을 과학적 치료요법과 연관시켜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 헝가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김병권(KOTRA부다페스트 무역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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