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국제무용제 대상-안무상 조성희씨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16분


심청은 효녀인가. 제20회 서울국제무용제(동아일보사 한국무용협회 주최)에서 심청전을 무용화한 ‘거미줄에 걸린 꽃잎’으로 대상과 안무상을 거머쥔 조성희(趙成姬·35)서울현대무용단회장은 ‘심청은 효녀’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개념을 뒤집어 운명에 희생되는 여인으로서의 심청을 묘사했습니다. 현대무용 고전무용 발레기법을 혼용했고 마당극의 기법도 담아 현대와 고전의 형식을 넘나들었죠.”

심청을 연기한 그는 19일 “20주년을 맞은 무용계 대표적 축제의 경연이었기에 더욱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현대무용단의 대상수상은 91년 ‘황조가’에 이어 두번째.

이 무용단은 최근 99년 용평 동계아시아경기 개폐회식 안무를 맡기로 결정돼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러시아 유민사를 그린 작품을 공연하며 한―호(濠)무용 페스티벌도 계획중이다.

최근 한양대에서 ‘수용자 부재(不在)가 무용예술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회장은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안무를 항상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

“무용제 전야제에서 원로들의 명무공연을 보며 21세기엔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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