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서장훈-이명훈 『최고센터 가리자』

입력 1998-11-17 19:09수정 2009-09-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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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농구 최장신 서장훈(24·2m7). 북한의 ‘인간장대’ 이명훈(29·2m35). 이들이 맞대결을 벌이면 누가 이길까.

북한이 다음달 방콕아시아경기에 출전함으로써 이들의 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크 레바논과 함께 예선B조, 북한은 일본 대만 몽골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C조. 한국이 조1위, 북한이 2위를 차지하거나 북한이 조1위, 한국이 2위가 되면 준결승리그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나란히 조1위나 2위를 하더라도 준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78년 방콕아시아경기 결승리그에서 기권승한 이래 91년 아시아선수권대회(일본)까지 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서 한국은 4전전승을 거뒀다.

서장훈이 처음 이명훈을 만난 것은 93년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인도네시아)때.

“체육관에 서있는데 누가 툭 건드리면서 지나가 돌아보니 눈앞에 어깨가 보이더라고요. 고개를 꺾어 올려다보니 바로 이명훈이었습니다.”

당시 연세대 1년생이었던 서장훈은 이명훈과 한번 겨뤄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들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예선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은 중국에 이어 2위, 한국은 3위.

서장훈은 5년전의 이명훈을 이렇게 평가한다. 서서 림을 잡을 정도여서 골밑으로 볼만 투입되면 대부분 득점. 그러나 스피드와 힘이 부족해 몸싸움으로 밀어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명훈은 96년 대만에서 열린 존스배대회에도 평양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당시 한국 실업선발팀은 북한을 88대80으로 꺾었는데 이명훈에게 2명의 전담수비수를 붙이고도 20점이상을 내줬을 정도.

캐나다에서 체류하며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이명훈은 현재 체중이 1백㎏이상으로 불었고 개인기도 많이 늘었다. 따라서 2년전보다 훨씬 위력적인 존재가 됐다는 얘기. 그는 NBA 최장신인 워싱턴 위저즈의 게오르그 무레산보다 3㎝가 더 크다. 그런 이명훈을 서장훈이 당해낼 수 있을까.

“3초룰이 없다면 물론 이명훈이 이기겠지요. 그러나 농구룰은 키작은 선수도 키 큰 선수를 막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키는 내가 28㎝나 작지만 기술은 한 수 위라고 자부합니다.”

서장훈도 농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1년간 농구유학을 했다. 그러기에 결코 이명훈이 두렵지 않다.

과연 남북 꺽다리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이제 곧 해답이 나온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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