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선비정신 되새기는 「다시 세한도를 보며」

  • 입력 1998년 11월 16일 19시 32분


한화증권 대표이사인 저자가 30여년간 추구해온 공인(公人)으로서의 자세와 생활 속의 풍류를 담은 수상록. 청빈과 절의(節義)를 앞세우면서도 멋을 잃지 않았던 조선의 선비정신을 오늘에 되새긴다.

저자는 30분 단위의 스케줄에 따라 살아가는 전문경영인. 그 빡빡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즐기는 취미생활. 아파트 주변 땅에다 농사도 짓고, 백자 도요지를 찾고, 수석과 난초 고서화를 감상하고…. 그러면서도 ‘즐기되 빠지지는 않는다’는 조선조 선비들의 ‘낙이불음(樂而不淫)’의 경지를 잊지 않는다.

‘복사판이지만 추사(秋史)의 세한도(歲寒圖)를 다시 꺼내본다. 얼어붙은 삭풍(朔風)속에서 비치는 한줄기 청량한 빛. 조선왕조가 5백년을 이어온 저력은 바로 조선조 선비들의 검소한 생활윤리 속에 있었는지 모른다.’삶과 꿈. 7,500원.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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