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신나는 스키세상]스키의 기본은 「턴」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15분


《동아일보는 스키시즌을 맞아 한국 데몬스트레이터 박수철씨(27)의 ‘신나는 스키세상’을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 합니다. 박씨는 96년부터 캐나다 휘슬러블래콤, 뉴질랜드의 코로넷픽 스키장 등지에서 스키인스트럭터를 지냈고 96∼97시즌에는 스위스 엘란 데모팀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번 스키레슨은 마이다스 동아일보의 인터넷 웹사이트(www.donga.com)에도 연재 됩니다. 아울러 박씨는 ‘스키클리닉 Q&A’, 스키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스키하우스’, 그리고 스키어들의 의견을 올릴수 있는 ‘눈나라’도 운영합니다. 인터넷 동아일보에 들어와 와글와글 스포츠방을 클릭하면 됩니다.》

여러분들 스키의 기본이 턴(회전)이라는 것은 잘 알지요. 그리고 스키는 중력에 의한 낙하운동이라는 것도 알고요(물론 알파인스키만 두고 말입니다). 그런데 턴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질까요. 이것은 여러가지 힘의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스키 플레이트를 한번 내려다 보세요. 잘룩하게 들어간 플레이트의 양날선이 있지요. 사이드컷이라고 부릅니다. 이번에는 바닥에 놓고 한쪽면을 들어 바닥에 닿은 면을 보세요. 사이드컷과 바닥 사이에 둥그런 호가 만들어지지요. 눈에서는 이 호가 레일이 됩니다. 스키어는 이 레일을 달리는 기관차지요.

스키를 옆에서 보세요. 가운데가 불룩하게 들려 있지요. 이것을 아치밴드라고 해요. 이것은 회전시 스키어가 누르는 힘을 플레이트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또 사이드컷의 능력을 잘 발휘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요. 결국 스키잉은 사이드컷과 아치밴드의 힘을 이용해 턴을 만드는 것 입니다. 카빙스키는 이 사이드컷을 전통스키 보다 과장시켜서 회전을 보다 다이내믹하고 쉽게 한 것이지요.

이번에는 턴에 대해 알아 보지요. 턴을 하려면 플레이트에 힘을 가해야 하지요. 귀에 따갑도록 들었던 업앤다운(up&down)이 바로 이겁니다. 다운시 정확하게 힘을 주는게 중요한데 그것은 자세에서 나옵니다. 어떤 자세냐, 무릎이 꺽인 각도와 허리가 접힌 각도, 그것이 같을 때 나오는 자세에요. 그러면 무릎으로 부츠 앞부분을 누르듯 힘을 주게 되지요. 이 자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후경(뒤로 기울어짐)자세가 되니 조심하세요.

이제 스키를 미끄러뜨린다고 생각해 봅시다. 스키가 폴라인(산위에서 굴린 공이 굴러 내려가는 가상의 선)을 지나는 순간 다운을 시작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무릎을 약간 꺽어주면 사이드컷에 의해 턴이 만들어집니다.

박수철 (한국 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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