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윤배/교육환경-철학 깊이 반성해야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28분


청소년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10대들이 서클을 결성해 후배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구역쟁탈전을 벌이는가 하면 가출소녀를 모집, 매춘을 알선하는 청소년까지 등장했다. 집단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거나 성격이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학교는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무시한 채 대학입시를 위한 점수따기 강습만 횡행하고 있다. 숨막히는 경쟁만 있을 뿐, 아이들의 인성교육이나 도덕윤리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아이들의 작은 잘못에 온갖 폭언과 신체적 폭력을 일삼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족집게 과외학원에 제자를 소개해주고 소개비를 받은 교사도 있다 하니 그저 참담할 뿐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우리는 교육의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아이들이 경쟁적으로 이기만을 추구하도록 내모는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가출 폭력 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환경과 교육철학에 대한 심각한 반성위에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단체 정부 등 모든 관련자들의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과 사회의 관심 없이 학교 폭력과 청소년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내 아이처럼 사랑하고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윤배<조선대 정보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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