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박장규/새 집 입주하는 친구에게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친구야. 결혼 7년만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된다니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니. 평범한 샐러리맨의 아내로서 묵묵히 열심히 살아온 네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된다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들뜨는 것 같다. 지금쯤 새집을 갖는다는 설렘으로 열심히 짐을 꾸리고 있겠지?

언제나 따뜻한 심성을 갖고 있는 너를 친구로 가지게 되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친구로서 해 준 것이 없어 많이 미안하다. 언제나 너는 의젓하고 차분하게 세상을 살아왔는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너를 보며 나도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랑하는 친구야. 10대에 친구로 만나 어느덧 30대. 벌써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했었다. 하지만 세상의 숱한 기쁨과 고난을 겪으며 어른이 되고 어른다워진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삶이란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오늘도 가족을 위해 집안에서 동동거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나도 흐뭇해진다. 모쪼록 새집에선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모든 일이 더욱 잘 풀렸으면 좋겠다.

박장규(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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