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11월 4일 19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바로 ‘깡업자(어음할인업자)’들. 이들은 “앞으로 공사대금으로 받는 어음을 좋은 조건으로 할인해주겠다”며 고객을 끌었다.
한 깡업자는 “요즘은 워크아웃 화의 부도 여부보다 재무구조가 튼튼한지에 더 주목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하거나 화의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 발행한 어음의 할인율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부도나지 않은 부실업체보다 부도난 우량업체의 할인율이 낮은 경우도 있다.
일례로 3월말에 법정관리가 결정된 ㈜건영이 발행한 어음의 할인율은 5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의 어음 할인율과 비슷한 수준.
건영의 한 직원은 “요즘도 대금 결제일이 되면 20여명의 깡업자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 진을 치곤 한다”고 말했다.
우성건설 영남건설 등 내실있는 건설업체들도 비록 부도를 냈지만 어음 할인율은 낮은 편.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진이 났을 때 쥐떼를 좇아가면 살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처럼 이들의 동태를 살피면 건설업체의 운명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