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칼럼]기술혁신 첫걸음은 기술개량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39분


문〓기술은 숨가쁘게 발전하고 있다. 그 속도를 잠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한가. 로저(rdv.2@mailcity.com)

답〓기술 발전속도를 늦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알고 보면 많은 기술들은 이제 겨우 진보를 시작했을 따름이다. 유전공학이라든가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별로 밝혀진 게 없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는지,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컴퓨터도 앞으로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기술의 진보는 문명발달의 초석이 된다. 예컨대 과학이 발전하면 사람들은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 인류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인류는 △더 값싼 에너지 △더 많은 식량 △더 건강한 삶을 원한다. 이 모든 것이 부지런한 사업가들에게 기술혁신의 동기를 제공해준다.

문〓성공은 기술혁신에서 시작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개량하는 데서 찾아오는 것인가.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독창적인 기술개발로 성공한 업체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기술을 토대로 오늘날의 지위를 획득한 것인가. 폴 존스턴(p―johnston@email.msn.com)

답〓성공은 기술혁신(Innovation)과 기술개량(Refinement), 이 두 가지 요소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은 “내가 앞을 멀리 내다보게 된 것은 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4세기 전에 말했다. 위대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뉴턴도 누군가의 아이디어 위에 다시 독창적인 이론을 정립했던 것이다.

기술을 혁신하는 사람은 이처럼 누군가의 어깨 위에 서야 한다. 진보란 언제나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때때로 어떤 시장을 만들어 첫번째로 진입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대학들이나 다른 업체들의 연구 성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예를 들어 제록스의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는 윈도에 영감을 줬다.

이처럼 혁신은 한단계 한단계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누군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치료약을 발견한다고 치자. 명성은 항상 진보의 마지막 계단을 밟고 올라선 사람의 것이지만 그의 성공에는 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어깨 위에 서 있는 셈이다.

문〓당신도 다이얼업 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가 있는가. 아니면 고속 전용선만 이용하나. 스튜어트 브린들(StuartdB@aol.com)

답〓집이든 사무실에서든 다이얼업 모뎀은 이용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전용선이나 케이블모뎀을 선택한다. 하루 24시간 웹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면 다이얼업 모뎀을 사용하는 불편은 겪지 않아도 된다. 만일 원할 때마다 인터넷 접속이 된다면 누구나 인터넷을 TV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정보수집과 대화가 시시각각으로 이루어지는 문명의 이기를 누가 거부할 것인가. 인터넷 없이 사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정리〓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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