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엿보기]「지렛대」잘못놀리면 금융투자 『큰코』

입력 1998-10-11 19:08수정 2009-09-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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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라는 말이 있다.

1만달러의 돈을 가진 사람이 1만달러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지렛대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듯 투자규모를 증폭할 때 일컫는 말이다.

최근 파산위기에 몰린 미국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등 일부 헤지펀드들은 지렛대를 잘못 사용하다 낭패를 봤다. 롱텀캐피털의 자본금은 48억달러에 불과했지만 투자규모는 1천2백50억달러에 이르렀다. 실제 능력의 26배에 이르는 투자를 한 셈.

가장 흔한 투자증폭 방법은 돈을 빌리는 것. 수익률이 이자율 보다 높을 경우 돈을 빌려 투자하면 돈을 벌게 된다.

투자를 증폭시키는 또 하나의 방법은 파생금융상품(선물 스와프 옵션 등)을 이용하는 것.

선물시장에서는 거래액의 5∼7%에 해당하는 보증금만 내놓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보증금 비율이 5%라면 증폭비율은 20배에 이른다.

차입과 파생상품투자, 양자를 결합하면 지렛대 효과는 더 커진다.

그러나 지렛대 투자법은 수익도 높지만 위험도 엄청나게 크다.

요즘은 국제금융시장 전체가 온통 지렛대 효과에 휩싸인 것 같은 모습이다. 미국 경제가 후퇴할 조짐이 나타나자 일본 엔화 가치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하는 등 엄청난 증폭현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만연되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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