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98과천 세계마당극,20일까지 20편 공연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26분


‘연극아! 마당으로 나와라!’

11일부터 열린 ‘98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는 자연과 예술, 배우와 관객들이 한마당에서 어우러지는 잔치다. 97년 서울세계연극제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던 ‘마당극 큰잔치’가 경기도와 과천시 등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해마다 열린다.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등 7편의 해외초청작, 놀이패 우금치의 ‘두지리 칠석놀이’등 9편의 국내초청작을 포함해 20편의 공연이 열흘간 펼쳐진다. 공연장소는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정부제2종합청사 앞 잔디마당과 과천시민회관 및 야외무대, 과천 중앙공원 야외무대 분수광장 등 시민 휴식공간.

‘마당극 큰잔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는 각국의 민중적 연희전통을 계승한 거리연극을 구경한다는 것.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유럽의 전통놀이인 2m 길이의 목발을 이용, 전쟁의 참화를 겪는 사람들의 공포와 인간성 파괴를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인도네시아 벵켈 렌드라 극단의 ‘솔로몬의 아이들’은 외세에 맞서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저항을 전통적 제례형식의 무언극으로 표현한다.

제주 한라산극단의 ‘4월굿 한라산’은 4·3항쟁 당시 학살된 제주민들의 혼을 굿으로 천도하는 마당극. 동춘서커스단의 공중곡예와 동물곡예도 빼놓을 수 없는 눈요기거리다.

15일 오후7시에는 종합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자유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시낭송과 노래의 밤’이 열린다.

‘98과천세계마당극축제’의 모든 공연은 무료. 동춘서커스단만 일반 8천원, 초중고생 5천원, 유치원생 3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02―507―6722,3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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