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복직 전교조 해직교사 홍광석씨

  • 입력 1998년 9월 11일 11시 23분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다시 보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전교조 활동으로 교단을 떠났다가 지난 1일 전남 곡성군 석곡중 사회교사로 복직한 홍광석(洪光石·49)씨.

9년여만에 다시 교단에 선 그는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많이 변해버린 제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반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전교조의 전신인 전국교사협의회에 참여했던 홍씨는 전교조 전남지부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오다 89년 10월 해직됐다.

홍씨는 그후 재야운동가로 변신, 광주전남민주연합 집행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93년 집시법 위반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그는 이 일로 94년 전교조 해직교사들이 대부분 복직할때도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다.

“전교조가 나름대로 교육계 발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단편소설을 써 지방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하기도 했던 그는 “해직교사의 아픔을 그린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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