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와글와글]『국내야구계 미국서 좀 배워라』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0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62개로 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갈아치운 맥과이어를 바라보는 국내 스포츠팬들의 가슴은 답답하다.

동아일보 체육부가 인터넷신문 ‘마이다스동아(www.donga.com)’에 개설한 홈페이지 ‘와글와글 스포츠’에도 야구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빗발쳤다.

‘나의 관전평’코너에 전경구씨는 “맥과이어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정당하게 공을 던지는 상대팀 투수와 대기록을 축하해주는 수비수들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며 “이승엽의 최다홈런 기록수립을 방해하는 투수들의 고의 볼넷작전과 연이은 빈볼시비로 얼룩진 우리 프로야구는 정말 정떨어진다”고 한탄했다.

또 자신을 ‘스포츠사랑 주연’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관중이 줄어도 서비스는 나아진 것이 없고 입장료도 5천원 그대로 받고 있으며 이승엽선수는 여러 행사에 불려다니기 바쁜 현실에서 총재가 구속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뭐하고 있나요”라고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또 ‘누군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야구팬은 ‘이런얘기 저런얘기’코너에서 “미국인들이 맥과이어라는 영웅에 박수를 보내는 지금 국내 프로야구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꼴”이라며 “이승엽 선수에게 계속되는 고의 볼넷으로 ‘너 잘되는 꼴 보기 싫다’고 하다가 썰렁한 야구장을 만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팀 이기주의를 비판했다.

또 ‘야구박사’는 “야구장 부대시설을 상쾌하게 만들고 단골을 우대하는 등 한 팀의 우승보다는 관중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운영을 구단들이 공동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프로야구 인기회복책을 내세웠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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