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와글와글]『추상같은 심판판정 어디 갔나?』

  • 입력 1998년 9월 8일 18시 56분


“요즘 축구를 보면 ‘왕짜증’이 난다. 정규리그가 시작될 때만 해도 심판 판정이 엄했는데 최근에 조금씩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라데)

7월18일 개막된 정규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치달으면서 축구팬 사이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 체육부가 동아일보 인터넷신문 마이다스동아에 개설한 홈페이지 ‘와글와글 스포츠(www.donga.com)’의 ‘나의 관전평’ 코너에도 이에 대한 항의가 연일 빗발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느슨한 판정으로 프로축구가 졸지에 반칙이 난무하는 삼류축구로 전락했다”(고경곤)며 “얼마 안가 관중은 큰 실망을 느낄지도 모른다”(알거…)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규리그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심판들은 엄격한 백태클 규정을 적용해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유도했고 선수들은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연일 골 폭죽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판 판정이 느슨해지면서 그라운드에는 과거의 거친 몸싸움과 백태클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은 평균 골기록을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달 22일까지는 30경기에 총 1백4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4.16득점의 풍성한 골잔치를 벌인 반면 공격수들에 대한 반칙이 심해진 지난달 26일 이후로는 총 20경기에 48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3.2득점에 그쳤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프로축구 최길수심판위원장은 7일 심판위원회를 열고 최근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해 일부 심판에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최위원장은 “일부 심판의 실수로 전체 심판이 매도당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는 엄격하고 추상같은 판정을 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문제는 심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명선수일수록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는 것을 자제하고 건전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야 한다”(김평헌)고 선수들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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