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개인PC정보 샌다』…「공포의 해킹SW」비상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당신의 PC에서 정보가 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95’나 ‘윈도98’을 설치한 PC 사용자들이 해킹위협 때문에 초긴장이다.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한 PC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PC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했기 때문.

문제의 프로그램은 최근 외국 해커들이 개발한 ‘백 오리피스’(Back Oriffice·뒷구멍)라는 소프트웨어(SW). 등장한 지 얼마 안돼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배달된 전자우편을 무심코 열어본 경험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PC에 백 오리피스가 설치될 수 있다. 백 오리피스는 전자우편 셰어웨어 등 파일속에 숨겨져 전달된 다음 파일을 열어보는 순간 자동으로 설치되기 때문.

백 오리피스로 알아낼 수 있는 정보의 범위는 PC사용자들을 까무러치게 할 정도로 넓다. 컴퓨터에서 어떤 패스워드를 쓰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기본. 심지어 키보드로 어떤 내용을 치고 있는지, 모니터에 어떤 화면이 떠 있는지까지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다.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PC를 끄거나 다시 켤 수 있고 비밀번호를 변경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을 배포한 해커들은 “윈도 운영체제의 치명적인 결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MS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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