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삼면초가」박찬호 『나 어떡해?』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탈출구가 없다.’

2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다 잡았던 올시즌 첫 완투승을 놓친 박찬호(25·LA다저스).

아무리 애를 써도 지난해 14승은 넘어서기 어려울 것 같다. 28일 현재 올시즌 11승7패. 예정된 5경기에서 4승을 거두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기.

비관적인 전망은 박찬호의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다. 다저스가 총체적 부실에 빠졌기 때문이다.

우선 팀타선의 붕괴. 박찬호가 아무리 2점 이내에서 막더라도 타선이 3점 이상을 얻기가 힘들다.

27일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6팀중 팀타율 0.253으로 13위. 팀득점도 5백57점으로 13위다. 그만큼 방망이가 숨죽이고 있다.

방망이 빈곤은 후반기에 더 악화됐다. 박찬호는 10경기에서 방어율 2.55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저스의 경기당 득점은 4점 정도. 즉 박찬호는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야 하는 부담감 속에 공을 던졌다.

뒤를 받쳐줄 구원진도 신통치 않다. 박찬호가 올해 마무리 난조로 승리를 날려버린 것은 모두 5경기. 승리를 지키지 못한 투수들도 오수나, 래딘스키에서 내셔널리그 구원 2위 쇼까지 다양하다.

내야진의 수비도 불안하기만 하다. 27일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도 9회 캐로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탓이 컸다. 2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도 2루수 영과 3루수 벨트레는 실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들쭉날쭉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구단이 내민 각종 처방전도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 최근에도 ‘라소다 단장―호프만 감독’ 체제를 바꾸려다 팀 분위기만 흐트러지고 있다.

이래저래 박찬호만 힘든 한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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