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범죄학회 참석 알라키 유엔사무차장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26분


“세계적인 ‘마약 안전국가’로 알려진 한국도 이젠 더 이상 마약범죄의 위협에서 안전할 수 없다.”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세계범죄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피노 알라키 유엔 사무차장(48·사진).

그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트라이어드, 일본의 야쿠자 등 인접국가의 범죄조직들이 한국을 더 이상 마약 안전국으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라키차장은 “한국의 마약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아 지역 단위로 활동중인 국내 범죄조직이 인접국가의 국제범죄조직과 연계해 한국을 마약거래의 새로운 거점으로 활용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마약범죄는 국제적인 범죄조직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인류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공동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알라키차장이 최근 매년 1천5백만달러를 들여 추진중인 야심찬 계획은 인공위성 감시시스템. 세계의 마약재배지와 거래현황 등을 인공위성을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엔 빈사무소장과 마약통제프로그램팀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이탈리아 플로렌스대 사회학교수 출신으로 마피아대책법을 초안하고 반마피아운동을 펼치는 등 국제적 차원의 조직범죄에 맞서온 인물로 유명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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