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주민, 경기지역 수해현장에 온정의 손길

  • 입력 1998년 8월 25일 08시 58분


“수해의 시련과 아픔은 당해 본 사람들만 압니다”

강원도 지역 주민들의 경기도 수해현장에 대한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6년 엄청난 물난리를 당했다 전국민들의 온정으로 재기한 강원 철원군민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시련을 겪고있는 경기지역을 찾아 보은의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23일 갈말읍 신철원 4리 주민30여명이 경기 양주군 장흥면 일대에서 자원봉사를 펼친 것을 비롯, 지난 10일부터 최근까지 53개단체 1천7백여명이 경기도 수해지역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폈다.

또 그동안 2천4백50만원의 성금과 각종 생필품 등 모두 1억1천만원의 수재의연금 및 성품을 모아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원군청 7백30여명의 직원들도 수해직후 급여의 5%씩 2천5백4만여원의 수재의연금을 모아 경기도지역 등에 전달했다.

전국적 횟집거리로 유명한 강원 속초시 대포항 대포동 주민들도 의정부 수해현장에 ‘사랑의 산오징어’를 제공했다.

속초시 대포동 주민자치회인 대포 새마을회(회장 김강수·金剛秀) 회원 50명도 지난 17일 오후 1시경 의정부시 호원동 작업현장과 이재민 수용소를 방문, 활어 운반차로 수송한 산오징어 1천여마리를 제공했다. 이들은 고추장 상치와 함께 산오징어를 썰어주며 수재민의 시름을 덜어주기위해 정성을 보탰다.

대포동 주민들은 “속초 대포항이 전국적 횟집타운으로 명성을 얻게된데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관광객의 도움이 컷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날 수해현장을 방문하게 된 것.

대포새마을회는 이날 산오징어와 함께 20㎏들이 쌀 2백부대, 라면 1백상자도 전달하고 1박2일 일정으로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도 벌였다.

강릉시도 지난 12일 공무원 40명으로 구성된 수해지역 응급복구지원단(단장 권혁문·공보담당관)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해지역에 파견, 도로 및 제방 유실 복구작업에 투입하고 반바지 운동복 티셔츠 등 작업용 의류와 위문품도 전달했다.

강릉시가 공무원을 파견한 것은 96년도 무장공비 침투와 지난 3월 사천지구 산불 때 받은 전국적인 위문활동에 보답하려는 뜻이다.

〈춘천·강릉〓최창순·경인수기자〉cs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