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Q&A]「절정」전에 일 끝내는 남편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 문 ▼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합니다. 저는 시작도 안됐는데 남편은 일을 끝내고 잠이 듭니다.

▼ 답 ▼

성생활의 가장 큰 장애는 남성과 여성의 성반응 속도 차이지요. 남성은 거의 일률적으로 발기와 사정이 일어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 사정 후 성적 불응기가 있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오르가슴을 연속적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성적 만족에는 ‘후희(後戱)’도 큰 역할을 합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해리가 말합니다. ‘남자는 ‘일’을 끝냈을 때 앞으로 얼마나 더 여자를 안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30초? 밤새도록? 30초와 밤새도록 사이의 어느 지점인지가 문제다.’

유교적 영향이 뿌리깊은 우리 사회에서 해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남성은 몇이나 될까요? 프랑스 남성은 전희에 평균 30분을 할애하지만 한국 남성은 채 2분도 안되는 시간을 할애할 것입니다.

이제는 여성의 성생활이 남성과 동등하게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침실에서부터 조용히 ‘혁명’이 일어나야 합니다. 조금씩 남편에게 불만을 알리고 원하는 바를 가르치십시오.오르가슴이라는 정상에 도달하는 것은 길이 나 있지 않은 숲에 길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잡초가 우거진 숲도 자꾸 다니면 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http://inae.medical―korea.com

홍 순 기(인애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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