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10만원대 세탁기 『잘 나갑니다』

  • 입력 1998년 8월 6일 19시 49분


‘10만원대 세탁기를 보셨나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국내 가전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10만원대 초저가 세탁기가 등장해 인기다.

삼성전자가 6월 선보인 세탁기 ‘손빨래 솔로’의 소비자가격은 18만8천원. 세탁기 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가전 3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회사의 가장 싼 세탁기가 30만∼4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싼 셈.

‘손빨래 솔로’의 주요 고객은 독신자나 신혼부부. 삼성전자측은 “제품에 대해 특별히 판촉 활동이나 광고를 안했는데도 6월에 5백여대, 7월에 6백여대 팔렸다”고 소개했다.

삼성측은 “전체적으로 국내 세탁기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35% 정도 줄었다”며 “그나마 IMF형 저가제품이 가전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형 전자레인지(30ℓ)나 냉장고(80∼1백ℓ)는 10만원대 제품이 많다. 일부 소형TV(14인치)와 보급형 VCR도 10만원대인 경우가 있다.

최근 내수가 위축되면서 가전제품 대리점 가운데 10∼20%씩 할인 판매를 계속하는 곳이 많아 20만원대 가전제품이지만 10만원대에 팔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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