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여름리그]김경희 「컴퓨터슛」 국민銀 첫승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09분


누가 국민은행을 약체라고 했는가.

김지윤의 화려한 게임리드, 김경희 이은영의 폭발적인 슛. 5일 현대산업을 꺾은 국민은행의 플레이는 농구대잔치를 3차례나 제패한 왕년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사천 삼천포체육관에서 벌어진 98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에서 현대산업개발을 85대79로 물리쳤다. 1,2차전에서 신세계와 상업은행에 내리 졌던 국민은행은 이번 대회 첫 승리의 기쁨에 젖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외인부대인 김지윤과 김경희. 국가대표팀 가드로 해체된 SKC출신인 김지윤은 ‘오토바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돌파와 어시스트로 공격을 주도했다.

또 코오롱 출신인 김경희는 2쿼터까지 3점슛과 2점슛, 자유투 모두 성공률 100%의 놀라운 슛감각을 과시하며 팀내 최다득점인 32점을 넣었다.

그는 이날 8개의 3점슛 가운데 6개를 넣어 적중률이 무려 75%. 또 서울은행 출신의 이은영도 21점과 리바운드 7개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권은정과 조인현이 각각 18득점했지만 국민은행보다 7개나 많은 12개의 턴오버를 저지를 정도로 범실이 잦았다.

국민은행은 4쿼터에서만 14대20으로 졌을 뿐 나머지 쿼터에선 모두 현대산업개발을 압도했다. 국민은행은 1쿼터에서 김경희의 3점슛 2개가 연달아 그물을 흔들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체력전에 대비, 2진선수로 스타팅 멤버를 짠 것이 패착.

현대산업개발은 뒤늦게 1진을 내보냈지만 사기가 오른 국민은행은 2쿼터에서도 김경희 이은영의 외곽슛이 불을 뿜어 전반을 49대40으로 앞섰다.

71대59로 앞선채 4쿼터에 들어간 국민은행은 김경희의 3점슛 2개가 불발하면서 경기종료 3분전 75대81까지 추격당했다.

이 위기에서 국민은행은 이은영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천금같은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종료 1분전 최위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천〓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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