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정화/학교운영委가 교육혁신 주체돼야

입력 1998-07-13 19:42수정 2009-09-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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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는 교사 학부모 지역인사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운영에 반영하는 법적 기구다. 학부모의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법률적 권한과 책임을 갖는 학교운영의 주체인 것이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장으로 2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교사 학부모 지역인사 모두 교육자치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학교운영위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첫째, 학부모위원의 관심 부족과 전문성 결여 때문이다. 학부모위원 중에는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대표의식의 결여로 회의 자료마저 현장에서 받아보는 경우가 있다.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다. 둘째, 교원위원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다. 일반 교사와 마찬가지로 잡무에 쫓기다 보면 충분한 준비없이 형식적 참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셋째, 학교장의 자치의식 결여다. 일부 교장은 아직도 학교운영위를 학교운영의 실체로 인정하기보다 친목 단체나 전위(前衛)단체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학교운영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위원에 대한 사전 연수와 충분한 정보제공, 교원위원에 대한 업무부담 경감, 교장위원과 지역위원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출발 당시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학교운영위는 수요자 중심의 학교 경영과 투명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 만큼 교육행정당국과 교사 학부모 등 각 교육주체는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학교운영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정화<동양공업대 교수·개웅중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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