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인민일보]中 무상헌혈제 정착되려면…

  • 입력 1998년 7월 12일 20시 19분


▼인민일보▼

중국은 매년 1천t 가량의 의료용 혈액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해에 연인원 1천5백만명으로부터 혈액을 채취해야 한다.

각 의료기관이 개인을 상대로 유상헌혈방식으로 충당해온 의료용 혈액은 78년 이후 의무헌혈제도를 실시하면서 점차 무상헌혈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었으나 그동안 제대로 진전되지 않았다. 시민의 의식수준 미달 등의 원인으로 인해 매혈현상이 근절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더욱 창궐하기에 이르렀다.

상하이(上海)의 한 병원에서는 최근 2명의 환자가 불합격된 혈액을 수혈받고 사망하는 악성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매혈자의 C형간염 감염률이 8∼13%였으며 특히 여러 지역으로 옮겨다니면서 피를 파는 사람 가운데는 40∼50%가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95년 이래 매혈자 중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발견되기도 했고 수혈을 통한 에이즈 감염사고도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화인민공화국 헌혈법이 10월1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된다. 이는 중국 법제사상 중요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현재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무상헌혈제도를 실시중이나 이 제도의 전면적 실시에는 10∼20년이 필요했다. 중국의 무상헌혈 실시 또한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헌혈은 법률로 규범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 법을 준수하려는 국민의 자각이 필요하다.

〈정리·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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