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손발 저릴때 혈액순환제 효과없다』

  • 입력 1998년 7월 3일 19시 54분


손발이 저릴 때 정확한 진단없이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신경과장 박성호교수는 “손과 발, 팔 다리 저림 증상의 대부분은 ‘말초 신경병증’이나 ‘근골격계 질환’ 때문으로 혈액순환제나 소염제를 먹는 것은 치료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치료는 신경학적 진찰과 근전도 검사를 통해 사지저림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

말초 신경병증의 대표적 질환은 설거지 청소 등 반복적 일을 하는 주부에서 흔한 ‘팔목터널 증후군’. 손바닥과 팔목을 연결하는 부위의 신경이 눌려서 통증을 느끼는 것. 이 때는 신경의 과민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국소적 신경차단법으로 치료한다.

말초신경계의 이상이 없더라도 근육을 많이 사용해 생기는 ‘건초염’ ‘오십견’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에 의해서도 손발이 저릴 수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더운물찜질 등이 사용된다.

박교수는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 뿐 아니라 운동신경까지 다쳐 움직이기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며 “특히 한 쪽 얼굴과 몸통, 그리고 팔다리가 모두 저린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의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02―840―224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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