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수필]김진명/살아가며 서로 사랑하자고 다짐

  • 입력 1998년 6월 19일 07시 46분


영혼결혼식 글(11일자)을 독자란에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동생 친구들이 동아일보를 읽고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모두 참석해 영혼결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동생의 영혼결혼식은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준 것 같습니다. 특히 영호남의 결혼이었고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한 두 가정의 만남이어서 저희들은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영호남의 중간인 거창 연수사라는 절에서 두 사람은 욕심과 질투가 없는 영원의 세계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사진 속 동생댁의 모습은 너무나 청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화장기가 없는 맑은 모습을 제 동생도 아주 좋아했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동생의 일을 교훈삼아 언제나 겸허하게 사랑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사돈댁과도 살아서 맺어진 어떤 인연보다 더욱더 큰 애정을 갖고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산 동아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연구하는 분과 연락이 되어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독자란을 보고 영혼결혼 의식을 논문으로 쓰겠다며 많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저와 나이도 같고 하니 영호남의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진명(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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