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아래아한글」살리기 범국민운동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12분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사업 전면 포기 발표에 큰 충격을 받은 네티즌과 프로그래머 벤처기업들이 대대적인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인터넷과 PC통신에서는 ‘아래아한글을 살리자’며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전자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인터넷 ‘www.duri.net/han_keep.htm’에서는 전자서명을 하는 즉시 한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로 항의 전자우편이 배달된다.

한컴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 비트정보기술도 아래아한글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18일 일부 일간지에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비트정보기술의 이종환사장(29)은 “국민의 힘으로 아래아한글을 지켜나가겠다”며 “1만원씩 모금에 동참하면 아래아한글97 정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예 제2의 아래아한글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부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아래아한글과 똑같은 기능의 무료 워드 ‘열린 아래아한글’을 만들기로 하고 인터넷 ‘my.netian.com/~openhwp’를 통해 프로그래머 자원자와 개발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18일 빌 게이츠회장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면 투자 방법을 재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비쳐 한컴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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