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하대 병원, 백령도서 무료진료봉사활동

  • 입력 1998년 6월 17일 09시 13분


“이제 눈이 잘 보이는구먼. 그동안 눈이 침침해 얼마나 고생했다구….”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살고 있는 장군여씨(82·여)는 11일 백내장 수술을 받고 환한 세상을 보게되자 기뻐 어쩔줄 몰라했다.

인하대병원(원장 이정윤)은 11,12일 이틀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무료진료봉사활동을 벌였다.

백령종합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사랑의 진료’ 행사에는 인하대 병원 의료진 20여명과 각종 의료장비, 6천만원 상당의 의약품이 동원됐다.

특히 인하대병원 안과 오중협과장은 백령면 북포리 해군의무중대에서 백내장을 앓고 있는 장흥찬(71) 김순애씨(69·여) 등 4명을 수술, 새 빛을 안겨 주었다.

백령도 주민과 해병대원들이 치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 6개 진료과목별로 진료를 받는 동안 백령종합고 학생들은 진료보조와 안내를 맡았다. 이틀간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4백70명.

인공관절수술을 받거나 틀니를 끼워야 하는 노인 환자 42명은 25일과 7월2일 인하대 병원으로 나와 진료를 받기로 약속했다.

주민 나상하씨(50·여)는 “백령도에 대학병원이 들어와 진료를 하기는 처음”이라며 “주민들에게 큰 선물을 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서해 낙도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 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park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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