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재테크]거래금융기관 안정성 스스로 챙겨봐야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30분


‘정글의 법칙’이라는 말만큼 요즘 금융시장 상황을 잘 표현하는 용어는 없을 것같다. 금융기관과 기업은 지금 정글의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고 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대를 이어가듯이….

금융기관 고객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도 ‘정글의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그런데 마치 국외자인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예금자보호법을 개정, 발표했다. 골자는 2000년말까지 최소한 원금만은 보장하겠다는 것. 최악의 경우 이자를 한푼도 받을 수 없다.

지금 은행창구에는 예금자 보호법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OO은행은 안전한가, OO상품은 예금자 보호대상인가” 등 대개 비슷한 질문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원리금 전액보호→△환매채(RP)와 회사채를 보장대상에서 제외→△2천만원 이상은 원금만 보장 등 원리금 지급보장 대상을 줄여왔다. 언젠가 ‘정부로선 원금도 보장못한다’고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금융기관의 선택은 순전히 고객 몫으로 남는다. 고객은 장롱 깊숙한 곳에 돈을 숨겨놓을 것이 아닌 이상 금융기관을 예탁기관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어떤 금융기관이 안전한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항변할 수 있으나 ‘정글’에서는 이마저도 안 통한다.

은행이 돈을 꿔주기 전에 차입자의 신용도를 따지듯이 고객도 소중한 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금융기관을 제대로 골라야 한다.

기초적인 금융기관 선별법은 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증권사는 영업용 순자본비율이다. 영업실적과 부실여신 규모는 반드시 챙겨야할 공통분모. 이런 점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결과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강운<경제부>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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