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인터뷰]스트라스부르 교통국장 알렝 메네트

  • 입력 1998년 6월 9일 06시 59분


“보행자 안전확보와 대기오염 방지, 도심지 활성화 등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습니다.”

스트라스부르 도로교통국장 알렝 메네트(51)는 도심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대도시의 중심부 도로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로망 구축 △대체 운송수단의 마련 △운전자와 시민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시내 중심부를 감싸고 있는 일르강을 따라 환상형(環狀形)의 간선도로를 만들어 도심으로의 차량진입을 최소화했다는 것. 불가피하게 도심으로 차가 접근할 경우에도 시내를 관통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U턴하도록 조치했고 그 대신 노면전차를 도입, 도심 교통수요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스트라스부르의 보행자 전용도로는 프랑스의 다른 도시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명물’이 됐습니다.”

그는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도 전차를 볼 수 있지만 전차의 도입과 함께 도심 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한 것은 스트라스부르가 유일하다”며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에 대해 시민들도 90%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그동안 스트라스부르 중심부에서만 보행자 전용도로를 넓혀왔지만 앞으로는 47개 시군으로 구성된 광역시의 여러 부도심에도 보행자 전용도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 광역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계란형 도시여서 시 중심부 환상형도로와는 별도로 부도심의 교통수요 분산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

그는 스트라스부르 시장선거 출마자들도 ‘어떻게 하면 보행자의 권리를 보장할 것인가’하는데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스부르〓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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