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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5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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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가 농구를 시작한 것이 상명초등학교 4년때. 이후 아들의 경기가 있을 때면 그는 늘 관중석에 있었다. 그는 아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야 마음놓고 농구를 할 수 있었다”는 허재의 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허씨의 모습이 농구장에서 사라진 것은 96년. 담석증에 대장암까지 겹쳐 대수술을 받았다. 허재가 당시 폭음을 하며 방황했던 것도 바로 아버지의 병때문.
수술후 허씨는 정양을 위해 지금까지 칩거중. 아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건강을 위해 경기장 출입을 삼가라는 주위의 권유때문에 애써 참는다.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던 허씨가 5일 아들의 나래블루버드 입단식에 참석했다. “아들이 소원대로 나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구단측이 환영했던 것.
입단식이 끝난 뒤 그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아들을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야구천재 이종범의 아버지 이계준씨, 그리고 골프여왕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 이들의 아들과 딸 사랑도 각별하다. 역시 스타는 아버지의 사랑을 먹고 크나 보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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