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수필]전금순/얼굴모르는 은인들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34분


동아일보 5월25일자 ‘사랑의 한마디’란에 ‘구멍난 운동화 조금 더 참으렴’이라는 글을 게재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단지 우리 아이가 요즈음 아이치고는 검소하고 절약하는 마음이 고마워서 쓴 것인데 보는 이는 많은 감동을 받았나 봅니다.

어린 아이가 셋이나 된다는 경기도의 김경숙씨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제대로 못 사주는데도 선뜻 운동화 값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서울에 사시는 최옥진씨께서는 자신도 학교에 다닐때 찢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며 많은 격려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분들이 전화를 걸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승대랑 이렇게 상의를 했습니다. 운동화와 미니카세트를 사고난 나머지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로 말입니다. 이리저리 알아봤더니 승대 옆반에 형편이 어려운 소년 가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승대와 저는 군에게 꼭 필요한 것을 사주기로 했습니다.자기 살림 꾸려가기도 벅찰텐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 따뜻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금순(충남 공주시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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