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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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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재 현대가 30승 13패로 2위 삼성에 8게임차로 독주하고 있는 반면 2위 삼성과 6위 쌍방울의 승차는 불과 2게임. 꼴찌 롯데와도 4.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어디서 이런 결과가 비롯됐을까. 선두 현대는 팀 타율이 0.271로 5위 OB(0.270)나 6위 쌍방울(0.268)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문제는 방어율. 현대만 방어율이 2.98로 돋보이는 가운데 쌍방울(3.84)을 제외한 나머지 6개팀은 모두 4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8개팀 평균 방어율은 4.14로 투수들의 성적이 곧바로 팀성적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50여일을 달려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는 팀도 현대밖에 없다. 오히려 제5선발 최원호의 출장기회가 적어 경기감각을 잃으면 어떡하나 걱정해야 할 정도.
현대 김재박 감독의 행복한 고민과는 달리 나머지 팀 감독들은 경기 때마다 벤치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OB가 우승후보로 꼽힌 이유는 김상진 이경필 박명환 권명철로 이어지는 선발과 마무리 김경원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광우만이 완투 2번을 포함, 4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는 제역할을 못해 번번이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무쇠팔 마운드가 부상병동으로 변하자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정민철과 송진우가 고장난 뒤 강병철감독이 구대성을 찾는 횟수가 많아졌다. 42경기의 절반이 넘는 22경기에 구대성은 모습을 보였다. 왼손 최고의 구원투수지만 어깨가 남아날리 없다.
한편 쌍방울은 ‘마운드 인해전술’로 버텨 나가는 중. 김성근감독은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투수 1명당 1.1이닝만을 책임진 셈이다.
반면 LG는 김용수(5승1패), 해태는 임창용(14세이브포인트)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속타는 마음을 알 길은 없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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