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日 혼인보戰]조치훈,10연패 도전…1일 2국

  • 입력 1998년 6월 1일 11시 00분


한국바둑이 동양증권배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제11회 후지쓰(富士通)배 세계바둑대회 8강전이 6월5일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동양증권배 세계대회 우승자인 이창호(李昌鎬)9단과 조훈현(曺薰鉉)9단, LG배세계기왕전과 동양증권배 준우승자 유창혁(劉昌赫)9단 등 한국기사 3명이 출전한다(대진표 참조).

8강 진출자는 한국 3명, 중국 3명, 일본 2명. 그동안 후지쓰배에서만큼은 유독 강세였던 일본이 주춤한 반면 지난해 16강전 전원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이 상승세를 회복한 셈이다.

대진 운도 좋은 편이다.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중국의 일인자 창하오(常昊)8단과 LG배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꺾은 바 있어 왠지 꺼림칙했던 왕리청(王立誠)9단이 8강에서 맞붙게 된 것.

한국선수 상대도 다들 내로라하는 강자이기는 하나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이다.

최근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이창호9단은 기세좋게 중국의 위빈(兪斌)9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조훈현9단의 상대인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彦坂直人)9단도 최근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는 하나 조훈현의 소문난 ‘손바람’에 걸리면 옴쭉도 못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국내기전보다 국제전에서 뚝심을 발휘하는 유창혁9단의 상대는 중국의 2인자 마샤오춘(馬曉春)9단으로 유9단과 같은 힘바둑을 구사하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진운과 최근 성적을 감안하면 한국 3인방 중에서 우승상금 2천만엔(약 2억원)의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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