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산교육」 해양탐구학습장 인기

  • 입력 1998년 5월 30일 11시 18분


“얘들아, 여기 좀 봐, 이 구멍으로 게가 들어갔어.”

“선생님, 이건 무슨 고기죠.”

“응, 망둥이 새끼구나.”

29일 오후 2시반경. 인천 중구 영종도 남쪽 해안 개펄에서는 인천 백석 효성 부광초등교 등 3개 학교 학생 8백여명이 개펄을 뒤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곳은 인천시교육청이 개펄 7천평, 야산 9천평에 조성한 해양탐구학습장.

어린이들은 개펄 위에서 옆으로 기지 않고 똑바로 기어가는 ‘밤게’를 발견하고는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아이들은 해안가 절벽에 올라가 선생님으로부터 해수의 침식 풍화작용 단층구조 등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또 여자아이들은 해안가 산자락에 핀 형형색색의 야생화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

84년 개장한 해양탐구학습장은 처음에는 일부 중고등학교 과학반 학생들만 이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갈수록 이용자가 늘어나 올해는 10월말까지 2백63개 학교가 예약을 마친 상태다.

학생들은 평일의 경우 인천 월미도에서 오전 10시경 여객선을 타고 들어와 해양생태계를 관찰한 후 오후 3시경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간다.

토요일과 방학 때는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직접 식사를 해결하며 단체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인천시 교육과학연구원 박정현연구사(50)는 “한번 다녀간 학생들이 부모를 졸라 다시 찾는 경우도 많다”며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보다 더 좋은 학습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032―762―1264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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