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Q&A]첫날밤을 못 치렀는데…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11분


▼ 질문 ▼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부부가 갈등 중입니다. 첫날밤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화가 나 있고 저는 두렵기만 합니다.

▼ 답변 ▼

질경(Vaginismus)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질경은 질 하부를 둘러싸는 근육이 의지와 상관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질 입구가 폐쇄돼 성교가 불가능합니다.

성에 대한 공포 불안 스트레스가 있거나 어릴 적 성에 대한 결벽을 주입받은 경우에 나타날 수 있지요.

배우자의 전희 부족이나 심한 질건조감 등도 원인입니다. 그물 모양의 질긴 처녀막을 가졌거나 질감염이나 자궁내막증이 있어도 생기지요.

우선 산부인과적 원인이 없는지를 확인하십시오.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남편에게 하나의 ‘질병’ 또는 ‘현상’임을 알려야 합니다. 스스로 질 근육의 이완을 단계적으로 시도해 보십시오. 질윤활제를 사용하거나 남편의 협조를 받으면 더욱 좋겠지요. 어려울 경우 정신과전문의, 특히 성의학전문의를 찾아가 배우세요.

시작부터 닥친 결혼생활의 위기를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로 전환시키세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란 말처럼 ‘문’은 열리기 위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홍순기(인애산부인과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