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청소년보호위원장 강지원 검사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나쁜 아이는 없습니다. 잠시 ‘실수’를 하는 아이가 있을 뿐이죠. 그러나 나쁜 어른들은 너무 많아서 이런 나쁜 어른들이 아이들의 실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년문제 전문가인 강지원(姜智遠)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이 14일 펴낸 자신의 저서 ‘나쁜 아이는 없다’(삼진기획)에 대한 제목 풀이다. 이 책은 이른바 ‘빨간 마후라’로 불렸던 음란비디오사건부터 10대여성의 ‘영계’노릇에 이르기까지 충격적인 청소년 비행실태를 담은 보고서.

그는 “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방법을 궁리하다가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초고는 더욱 충격적으로 썼지만 차마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상당히 순화시킨 게 그 정도”라고 말했다. 강위원장은 20년 경력의 현직 부장검사. 특수 공안 공판 등 검찰내에서 거치지 않은 곳이 없는 베테랑이지만 89년 서울보호관찰소 초대소장으로 임명되면서 자칭 ‘청소년 교화사’로 일해왔다. 이후 지난해 신설된 청소년보호위 초대 위원장을 맡았고 최근 청소년보호위가 총리실 산하로 옮긴 뒤에도 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앞으로 노래방 비디오방 향락업소 폰팅 등 분야별 청소년유해환경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고발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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