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재벌들만의 잔치」구조조정 필요하다

  • 입력 1998년 5월 11일 19시 46분


삼성화재 98한국배구 슈퍼리그 우승.

현대 97∼98한국프로농구 우승.

현대 올 씨름장사대회 단체전 3연패.

현대 아디다스코리아컵축구 우승.

98프로야구 11일현재 1위 현대, 2위 삼성.

‘자본의 힘’은 역시 위대한가. 국제통화기금(IMF)시대 한국스포츠의 성적이 돈 많은 순으로 재편되고 있다. 언제부턴가 상위그룹은 늘 재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꼴찌권에 맴도는 것은 주로 중소기업이나 소위 ‘IMF기업’이 운영하는 팀들.

IMF고금리시대에 잘사는 사람들은 수익이 더 커지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꼭 닮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그동안 자본의 논리가 잘 통하지 않던 프로야구 판도. 현대 삼성 LG 등 재벌의 경쟁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훨씬 못미치는 투자로 우승을 따내곤 하는 해태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현상도 지난해로 막을 내린 것 같다. 11일 현재 97우승을 포함, 한국시리즈를 9번이나 차지한 명문 해태는 꼴찌를 기고 있는데 반해 지난해 6위 현대와 4위 삼성이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

모기업이 IMF직격탄을 맞은 해태는 지난해 투자는커녕 이종범 조계현 이순철 등 팀의 대들보를 판 게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반해 현대와 삼성은 박경완 조계현 등을 쌍방울 해태로부터 사들이고 외국에서 용병까지 불러 들였다.

그러나 예로부터 중간허리가 약하면 위 아래가 다 무너지는 법. 한국스포츠계의 ‘재벌들만의 잔치’는 자칫 모래성 쌓기가 될 우려가 크다. 중간층을 키울 한국스포츠계의 구조조정이 절실한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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