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 진단/도로횡단사고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2000년 올림픽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

시드니는 요즘 또 하나의 올림픽 준비에 바쁘다. 이른바 교통안전 올림픽인 ‘도로안전 2000(Road Safety 2000)’.

90년 시작된 교통안전 올림픽은 뉴사우스웨일스 주(州)정부가 주관하고 있다. 90년 9백31명에 달했던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2000년에는 6백50명으로 30% 줄인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이다.

90년 당시 뉴사우스웨일스의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2.5명으로 이미 선진국 수준. 우리나라(96년 기준 13.2명)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주 교통부와 경찰청을 중심으로 ‘도로안전 2000 전담팀’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한 목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94년 연간 사망자수가 6백47명으로 줄었다. 무려 6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고무된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95년 2000년에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5백명으로 줄인다는 수정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 역시 곧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97년 연간 사망자수는 5백67명. ‘도로안전 2000’의 보행자 대책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교육대상은 취학 전 유아에서 예비운전자인 고등학생까지로 교육효과가 비교적 높은 연령층이다.

유아원을 대상으로 한 도로안전 교육프로그램은 △부모와 손잡고 걷기 △차 안에서 안전하게 앉기 △안전한 곳에서 놀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등학생용인 ‘돌보기 프로그램’은 △안전한 길로 등교하기 △안전하게 통학버스 이용하기 △안전하게 자전거타기 등이 주된 내용이다.

예비운전자인 중고생을 위한 ‘도로이해 프로그램’은 △도로교통법규의 이해 △안전한 운전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88년 11만5백63명, 97년 11만6백3명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또 한번의 기회가 있다. 이제 ‘교통안전 월드컵’을 추진할 때다.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