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재테크 초보운전]마이너스대출 이용

  • 입력 1998년 4월 14일 19시 52분


고금리 시대, 그나마도 대출이 쉽지 않은 시절이에요. 모두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급한 일이 생겨 목돈이라도 필요하면 참 난감하죠. 이럴 땐 빌리기도 쉽고 이자도 비교적 싸면서 갚기도 편한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해보세요.

▼마이너스 대출이란〓통장 잔액보다 많은 돈을 인출하면 통장에 마이너스 부호가 나타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에요. 정확한 용어는 ‘회전한도대출’이죠. 일정한 한도와 기간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이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고객과 은행이 1천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도록 약속을 하면 예금잔액 외에 추가로 1천만원까지 인출함으로써 대출을 받게 되지요. 약속한 대출한도는 내 돈이 아니지만 마치 통장에 있는 내 돈을 찾아쓰듯 언제든지 수시로 빼 쓰거나 갚을 수 있어요.

▼이자부담이 적다〓대부분의 대출은 한 번 돈을 갚으면 다시 대출을 받을 수 없거나 다시 대출을 받는 절차가 복잡해요. 그러나 마이너스 대출은 일단 한도만 정해지면 아주 간편한 대출제도예요.여유돈이 생길 때마다 예금을 하면 바로 상환이 되기 때문에 첫 대출금에 대해 똑같은 이자를 계속 부담할 필요가 없지요. 또 마이너스 한도가 1천만원이더라도 실제 대출금이 3백만원이면 3백만원에 대해서만 기간을 계산해 이자를 낸답니다.

마이너스 한도를 설정해 놓고도 대출하지 않으면 물론 이자는 내지 않지요. 금리도 일반 가계대출이 연 18∼24%에 달하지만 마이너스 대출은 연 16∼19%정도로 싸답니다.

마이너스 대출의 또 다른 장점은 연체이자 걱정이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한도가 1천만원이고 7백만원만 썼을 경우 이자를 내지 않더라도 나머지 한도인 3백만원에서 자동으로 이자가 지급된답니다. 한도만 남아있으면 이자내는 날을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연체료 물 걱정은 없지요.

▼대출한도는 어떻게 정하나〓가장 일반적인 것은 저축예금 보통예금 등의 통장에 마이너스 한도를 개설하는 것이지요. 통장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고 마이너스 대출 한도를 개설하면 기존 통장의 앞면에 대출한도가 표시됩니다. 대출한도는 은행과의 거래실적,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서 정해지지요.보통 3개월간 예금의 평균잔액의 3배나 6개월간 평균잔액의 5배를 마이너스 대출한도로 정할 수 있지요.

그러나 평균잔액이라는 말을 잘 새기셔야 해요. 예를 들어 1개월(30일)동안 잔액이 매일 3백만원을 유지해야 1개월 평잔이 3백만원이 되는 겁니다. 1∼29일까지 한푼도 예금돼 있지 않다가 30일 하루만 3백만원이 예금된다면 1개월 평잔은 10만원이 되거든요.

잔액 외에는 적금 및 예금, 급여이체, 신용카드사용, 지로자동이체 등의 거래실적도 기준이 된답니다.

▼대출 종류는〓저축예금통장에 개설하는 마이너스 대출 말고도 신용카드론, 수익권담보대출도 마이너스 대출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신용카드론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담보나 보증인을 세워서 대출한도를 받는 방법이지요. 보증인이 있으면 최고 5천만원까지 한도를 정할 수 있지만 요즘 은행들이 카드론을 거의 끊은 상태라서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랍니다.

수익권담보대출은 신탁예금을 거래하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예금의 90% 범위내에서 대출한도를 정해놓고 마이너스 형태로 대출을 받는 겁니다.

다음주엔 ‘적금선택요령’을 알아볼게요.

김미경<보람은행 퍼스널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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