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스페인동화 「거짓말쟁이 수잔」

  • 입력 1998년 3월 31일 08시 36분


“수잔, 계속 거짓말하면 너는 결국 거짓말할 때마다 코가 늘어나는 피노키오처럼 되고 말거야.” “정말이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 온 수잔은 아빠의 피노키오 얘기에 흠칫 놀라 정말인지 확인하러 거울 앞으로 달려간다.

“나는 생쥐를 먹어치우는 햄버거를 보았어!” 여러 번 외쳐도 그대로 있는 코.

수잔은 친구 베오나르도에게서 아빠의 거짓말을 확인하고 그날 밤 아빠의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아빠 큰일났어요.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많이 해서 코가 10m나 자랐어요. 어서 톱으로 잘라주세요.” 아빠는 자신의 얘기가 거짓말이란 것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수잔에게 톱을 찾아주는데….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랬나. 늘 정직하라면서도 결국 어른이나 아이나 거짓말의 함정에 빠지기는 마찬가지.

감성동화시리즈 중 ‘거짓말’편 ‘거짓말쟁이 수잔’. 스페인 파라몽사에서 어린이들의 사회성 교육을 위해 아기자기하게 엮어낸 이야기를 푸른나무에서 우리말로 옮겼다.

“수잔, 사실 피노키오는 진짜 있는 게 아니란다. 아빠가 거짓말을 한거야. 하지만 네가 거짓말을 안한다고 약속하면 나도 거짓말을 않겠다고 약속하마.”

“좋아요. 약속할게요.”

10장 가량의 짤막한 분량에 각 장마다 들어있는 삽화도 눈에 띈다. 책 끝에 소개된 스페인 아동교육전문가 우수트렐의 조언도 읽을거리. ‘우정’편 ‘바다의 친구들’도 나와 있고 앞으로 ‘게으름’ ‘질투’ 등 8편이 나올 예정. 각권 5,200원.

〈이승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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