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김윤환고문『이회창씨가 우리를 밀 차례』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9분


“이번에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우리를 밀 차례다.”

총재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김윤환(金潤煥)고문측이 집중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말이다.

비당권파로 전락한 김고문측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권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의원들을 상대로 총재경선요구 서명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막상 총재경선이 이뤄지더라도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의 연대가 없으면 당권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이명예총재와 김고문계가 당권파를 포함한 다른 계파와 대결하는 양상으로 당권경쟁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 이명예총재가 김고문을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에는 이런 속내가 숨어 있다.

즉 지난 대선 때 아들 병역문제로 이명예총재의 입지가 위태로웠을 때 김고문이 버텨줬듯이 당권경쟁에서는 김고문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김고문측은 이명예총재가 민주당과의 합당 때 조순(趙淳)총재의 2년 임기를 보장해주기로 약속한 ‘약점’을 은근히 부각시키고 있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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