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BMW 중형 「뉴3시리즈」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49분


이달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뉴3시리즈’는 BMW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소득층을 겨냥해 내놓은 중형차 부문의 야심작.

구모델인 ‘3시리즈’보다 길이와 너비, 높이를 약간 늘린 이 차는 콤팩트하고 세련된 외모에 주행성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특히 고소득층 전문직 여성으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시판에 앞서 세계 각국의 기자를 초청, 스페인 최남단 지브롤터해협 인근의 조용한 시골마을 헤레스에서 시승회를 가졌다.

헤레스에서 그라찰레마에 이르는 2백여㎞의 드라이빙 코스는 완만한 구릉지와 굴곡이 심한 산악도로가 적당히 섞여 있는 국제적인 시승코스. 이 코스에서 뉴3시리즈 328i를 몰아보았다.

배기량 2천㏄의 328i는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엔진소리와 함께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가면서 운전자를 편안하게 했다. 기어 변속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가속이 됐으며 순간 가속력도 뛰어나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곡선도로에서 고속으로 달려도 쏠림현상이 별로 없었다. 시속 1백40㎞로 달리다가 곡선지점 전방 20m 앞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약간 밟고 곡선주행을 시도했다. 쏠림이 적었고 시트가 감싸듯이 몸을 잡아줘 팔 다리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됐다.

평평한 직선도로에서 시속 1백50㎞까지 달리다가 급제동을 해보았다. 차체가 흔들림없이 깔끔하게 그대로 멈췄다. 급제동 후 다시 출발할 때도 곧바로 가속력이 붙었다.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는 시승에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는 다소 위험했지만 328i의 제동성능과 차체 안정감 덕분에 무난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90도이상 꺾어지는 곡선 산악도로에서도 차체가 쏠림없이 안정된 느낌을 주었으며 브레이크를 약간만 밟아도 속도가 뚝 떨어졌다.

이 차량은 또 운전석 조수석과 후면에 에어백장치를 갖춰 모든 탑승자의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특히 측면충돌시 기존 사이드에어백만으로는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운전자와 앞좌석 승객 머리부분을 보호하는 헤드에어백을 장착, 운전자 마음을 훨씬 가볍게 했다.

〈헤레스(스페인)〓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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