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71세로 풀코스도전 김종주씨

입력 1998-03-25 19:59수정 2009-09-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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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71세인 김종주씨.

김씨는 29일 그의 나이와 똑같은 71번을 달고 경주에서 벌어지는 동아마라톤 풀코스 42.195㎞를 달린다.

84년 전문 법정관리인으로 나서 부도난 기업들을 줄줄이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면서 ‘부도 해결사’로 명성을 떨쳐온 그의 마라톤 경력은 만만찮다. 지금까지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여섯번이나 풀코스를 완주한 것.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은 마라톤정신이라고 잘라 말한다.

“마라톤의 영광은 최후까지 뛰는 자의 몫입니다. 42.195㎞ 풀코스를 뛸때 35㎞ 지점까지 가면 세상의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오로지 골인을 해야 한다는 목표만 남게 되지요. 바로 이 불굴의 정신력이 기업경영의 비법이죠.”

젊은시절 국세청 조사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어느날 문득 평탄한 공무원 생활에 염증을 느껴 사표를 던졌다. 곧바로 행상을 시작한 그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새벽마다 조깅을 시작했다.

51세이던 78년 문득 노후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10년뒤 벌어지는 88올림픽에 출전, 마라톤 금메달을 따내 연금을 받기로 결심했다. 다소 엉뚱한 계획이었지만 모든 일에 워낙 자신감이 넘쳤던 그는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 시속 20㎞로 달리는 차를 따라 2시간씩만 달리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계산하에 3년 정도 열심히 연습했죠.”

현재 그의 공식 직함은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남선정공 회장. 공작기계 선반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김씨가 부임하자마자 정말 김씨의 ‘마법의 손’이 효력을 발휘한 것인지 미국과 일본으로 4백만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출하기로 하는 등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김씨는 1백세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1백세때까지 남자 구실도 하고 노동의 대가로만 밥을 먹는다는 철칙도 세웠다.

22년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조깅을 하고 있는 그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많은 기업인들에게 같이 뛰어보자고 권한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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