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8일]봄바람에 봄처녀 마음은 설레고…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봄바람이 분다, 시골처녀들 ‘봄바람’나게 한다는. 요즘 여성들이 봄이 왔다고 볼우물 주위에 볼그스레 홍조(紅潮)가 질까만은, 하여튼 봄과 처녀는 서로 어울리는 낱말. 한방에 따르면 봄은 풍목(風木)의 기운이 극성을 부리는 계절. 남성은 양기(陽氣)를 빼앗겨 비실대지만 여성은 살을 스치는 봄바람에 춘정(春情)이 눈을 뜬다는 것.

‘봄처녀’는 섹시한 어감의 명사. 봄처녀는 나비의 이름이기도 하다. ‘뱀눈 나비과’로 갈색 날개를 가졌고 6,7월에 날아다닌다. ‘도시처녀’라는 나비와 닮았다.

아침 0∼7도, 낮 14∼19도. 맑은 하늘, 더러 안개 끼는 곳도. 오후엔 하늘 높이 구름송이 몇 점. 대관령 기슭도 낮 11도. 꽃샘이 물러난 산비탈에 얼음석이가 녹아 졸졸 개울로 흐르고 산장 처마에서 기스락물 뚝뚝 듣는 소리가 들리는 듯.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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