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마스터스]풀코스완주자 모임,마라톤『예찬』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7분


“위장병이 있습니까. 달려보세요.”

“술 담배를 끊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요. 달려보세요.”

“마라톤은 만병통치약입니다.”

풀코스 완주 전문가들이 모인 ‘서울마라톤’ 회원들은 갖은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29일 경주에서 벌어지는 동아마라톤에 뛰어볼 것을 권한다. 이유없이 권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효험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의 박영석회장(69). 국영기업체에 근무했던 그는 40대 후반 스트레스로 만성 위장병에 시달렸다. 감기를 달고 살았다.

“어느날 새벽 집사람이 깨우더니 운동복을 들이밀더라고요. 그때부터 달리기 시작했죠. 그 이후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위장병이고 잔병이고 한번도 앓아본적이 없어요.”

지난해 마라톤 시작 20년만에 처음으로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했다.

청과 공판장에서 일하는 전명환씨(52). 81년 담석증에다 백혈구가 많아 입원했던 그도 마라톤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하루에 한시간씩만 뛰면 29가지 성인병이 예방됩니다.”

전씨는 지난해 3월16일 동아마라톤,4월12일 경주 벚꽃마라톤,13일 제주 국제마라톤 등 불과 한달새에 3개대회 풀코스를 완주한 희귀한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압구정동에서 일식집을 경영하는 문정복씨(44)는 젊은 시절 15년간 알코올중독 환자였다. 매일 소주 2∼3병을 안마시면 잠이 안올 정도였고 부부싸움도 그칠 날이 없었다.

“어느날 문득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91년 주위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죠. 지금은 술 담배를 쳐다도 안봐요. 가정이 화목해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요.”

문씨는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하고 난 이후 모든 일에 자신감이 붙었다. 매일 아침 장보러 갈 때도 압구정동에서 노량진수산시장까지 뛰어서 간다.

요리사 김병국씨(41), 안양축협에 근무하는 고이섭씨(42), 개인사업가 김윤태씨(47)도 예외는 아니다. 위장병과 잔병치레에 시달리던 이들도 모두 마라톤을 계기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서울마라톤’ 회원들은 물론 29일 경주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를 달린다. 이밖에 동대문시장에서 원단가게를 하고 있는 봉필현씨(50·노원육상연합회회장)는 3년전 심장병으로 고생하다 마라톤으로 건강을 되찾은 예. 동아마라톤에 3회연속출전, 풀코스를 완주했다. 물론 심장병증세는 사라졌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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